[어프로치 상황배우기]카페 사장님과 친해진 이야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 동네를 걷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동네 골목에 위치한 작은 카폐를 지나쳤는데 

그때, 친구는 "여기 카폐 알바생 이뻤음" 말을 했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확인하기 위해 카페에 들어갔다

 

"그러면 커피한잔 사줘"

 

들어간 순간 카운터에 앉아 있던 여성분이 인사를 했다

 

"어서오세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테이크 아웃 2잔이요"

 

주문 후 친구와 함게 앉아 기다렸다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유심히 보니 친구는 알바생이라고 했지만 내게는 사장님처럼 보였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었다

 

1. 20대 초반처럼 보이지 않았다. (코시국이라 마스크를 쓰고 있어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내게는 20대 중후반 느낌이었다)

2. 이렇게 작은 골목 카페에 알바생을 뽑아 운영하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였다

 

그래서 첫질문은 사장님인지 물어보는 것이었다.

설사 알바생이여도 이 질문은 나름 괜찮았다.

 

알바생이 일하면서 사장소리를 들어봤을까?

오히려 알바생이면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손님들 중 '사장님' 소리에 기억이 더 남을 것이다.

또한 사장님 소리에  '나이가 많아 보여서 사장님아라 묻는건가?'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때는 '아 카페랑 분위가가 어울려서 / 목소리가 좋으신게 사장님 같아서' 라는 식으로 대답하면 될 일이었다

 

"혹시.. 여기 사장님이세요?"

"네 맞아요 ㅎ"

"오 성공하셨네요"

"아니에요 ㅋㅋ 저 생각보다 나이 많아요"

 

'오 성공하셨네요'는 '어린나이로 보였다. 그러니 벌써 가게를 운영하는게 멋져보였다'를 뜻했다

카페 사장님은 그 말의 뜻을 단번에 파악하고 "저 생각보다 나이 많아요"라고 답한 것이다

 

"저 여기 동네 계속 살고있는데 여기 오픈한지 얼마 안 되었죠?"

"네 한 5개월정도 됫요"

 

'여기 동네 살았다'를 라는 정보를 이야기한 이유는 만약 오늘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을때 '다음에 또 올 수 있을려나?'라는 작은 기대를 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당연히 전제는 좋은 인상을 심는 것이다.

 

이번에는 사장님에게 말하지 않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이런 깔끔한 인테리아가 기분좋음, 깔끔한게 커피 마시기에 좋고, 중간에 무심한 듯 사진도 걸쳐있으니까 세심함도 느껴지기도 해'

 

친구와 나눈 이야기지만 물론 들으라고 한 이야기다. 이런 칭찬은 직접하는 것보다 간접적으로 전해듣는게 나았다

 

"커피 나왔습니다"

 

손님이 없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는 당연히 빨리 나온다.

카페에 대한, 그리고 카페에서 일하고 있던 사장님에 대한(처음에는 알바생인 줄 알았으나)정보가 없었기에 길게 대화할 생각이 없었다.

 

괜히 억지로 짜네다가 이상한 말을 꺼네는 것보다 나았다. 

 

"네 잘 마시겠습니다"

 

인사는 무조건이고, 눈을 살짝 보면서 하면 더 좋다. 번호를 물어보거나 커피가 나왔는데 더 이야기하거나 하지 않았다.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판단했고, 카페가 집근처니까 부담없이 또 올 수 있지 않은가? 

 

이틀 후 친구없이 카페를 다시 방문했다. 카폐라떼를 주문했다

 

나를 처다보는 눈빛은 '저번에 온사람이다' 라는 눈빛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았고

 

의자에 앉아 말을 꺼넸다

 

"사장님 혼자 일하시면 힘들지는 않아요?"

 

.

.

 

그렇게 두 번째 날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졌고 명함을 받아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성를 보러 카페에 온 것이다'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 점이다. 이성을 만나려고 행동하는 것과 그냥 자연스럽게 행동하다 이성를 만나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그럴려면 급하지 않아야했고 조바심 없이 몇일을 걸쳐 친해지는 과정을 겪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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